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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중도해지, 이자가 얼마나 깎이는지 계산하는 법 — 우대금리는 사라지고 경과기간만 남습니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서 넣어둔 정기예금을 깨야 할 때,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이자를 얼마나 손해 볼까"입니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가입할 때 약속받은 금리가 아니라 은행이 따로 정한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는데, 이 이율이 은행마다, 상품마다, 심지어 예치 기간에 따라서도 다르게 계산됩니다. 실제로 어떤 구조로 깎이는지 한 은행의 실제 계산식을 예로 들어 정리했습니다.

지훈
박지훈 금융·재테크 에디터·2026.09.15·읽기 5분·조회 22

나무 바닥에 앉아 동전을 저금통에 모으는 모습

약정금리와 중도해지이율은 다른 숫자입니다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 안내받는 "연 3.2%" 같은 숫자는 만기까지 채웠을 때 적용되는 약정금리입니다. 만기를 못 채우고 중간에 찾으면 이 금리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고, 가입 시점에 함께 고지된 중도해지이율로 다시 계산됩니다. 두 금리는 이름도 다르고 숫자도 다른데, 통장이나 가입 화면 어딘가에 작게 적혀 있어서 가입할 때는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대금리는 해지하는 순간 대부분 사라집니다

급여이체·자동이체·카드실적 같은 조건을 채워 우대금리를 얹어 받고 있었다면, 중도해지 시 이 우대금리는 거의 대부분 소멸됩니다. "연 3.2%(기본 2.7%+우대 0.5%)"로 가입했더라도 중도해지 계산에는 우대분이 빠진 기본금리 쪽 구조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특판 예금처럼 애초에 우대금리 비중이 큰 상품일수록, 중도해지 시 받는 이자와 애초에 기대했던 이자의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실제 계산식 — 한 은행의 예시로 보는 구조

은행마다 세부 비율은 다르지만, 흔히 쓰는 구조는 기본이율 × 적용 비율(경과 기간에 따라 차등) × 보유일수/계약일수입니다. 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약관을 예로 들면, 계약기간이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인 상태에서 중도해지하면 기본이율의 50%만 인정하고, 여기에 실제로 맡겼던 일수를 원래 계약일수로 나눈 비율을 다시 곱합니다. 즉 금리가 절반으로 깎이는 데다, 일찍 뺄수록 일수 비율까지 함께 줄어드는 이중 구조입니다. 같은 은행은 3개월 이상만 맡겼다면 최저 연 0.5%는 일괄 보장한다는 예외 조항도 함께 두고 있습니다.

책상에서 서류와 계산기로 금액을 확인하는 모습

3개월을 못 채우면 이자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가입 후 1개월 미만이나 3개월 미만 구간에 가장 낮은 비율을 적용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적용 비율이 0%에 가깝게 잡히는 상품도 있어서, 실질적으로 원금만 돌려받는 셈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대로 예치 기간이 만기에 가까울수록 적용 비율이 계단식으로 올라가는 구조이므로, 만기를 며칠 앞두고 급전이 필요하다면 해지보다 예금담보대출처럼 다른 방법을 먼저 비교해 보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은행별로 이 구간을 나누는 기준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곳은 1·3·6·9개월 네 구간으로 나누고 어떤 곳은 3·6·11개월 세 구간만 두기도 합니다.

숫자로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1년 만기 연 3.2%(우대 포함) 정기예금 1,000만원을 6개월 만에 깬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기까지 채웠다면 세전 이자는 약 32만원이지만, 6개월 시점 중도해지이율이 앞서 본 예시처럼 기본이율의 50% 수준(우대금리 소멸 후 기본이율을 연 2.0%로 가정)으로 잡히면, 세전 이자는 대략 5만원 안팎까지 줄어듭니다. 같은 기간을 맡겼는데도 우대금리가 빠지고 적용 비율까지 낮아지면서 이자가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입니다. 실제 손실 폭은 은행과 상품마다 다르지만, "절반만 깎이겠지"라고 짐작하면 체감보다 훨씬 적은 이자에 놀랄 수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는 예금 상품별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조건을 세전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도해지이율의 구체적인 계산식까지는 포털에서 한눈에 비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금액을 알려면 가입한 은행 앱의 상품 상세 화면이나 고객센터에서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같은 "정기예금"이라는 이름이라도 은행별로 중도해지 규정이 다르므로, 포털에서 확인한 금리만 보고 손실액을 짐작하면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해지 전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 가입일부터 오늘까지 며칠이 지났는지를 계약일수와 함께 계산해 봅니다. 둘째, 가입 당시 약정금리에 우대금리가 얼마나 포함돼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우대금리 비중이 컸다면 중도해지로 인한 손실도 그만큼 커집니다. 셋째, 전액 해지가 아니라 일부 해지가 가능한 상품인지 은행에 물어봅니다. 일부 해지를 지원하는 상품이라면 필요한 금액만 빼고 나머지는 약정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창구나 상담원에게 물을 때는 "중도해지이율이 몇 %인가요"라고만 묻기보다, "오늘 해지하면 세전 이자가 실제로 얼마 나오나요"라고 구체적인 금액을 물어보는 편이 계산 실수를 줄입니다. 앱에서 예금 상세 화면에 들어가면 중도해지 시 예상 수령액을 바로 보여주는 은행도 늘고 있으므로, 전화하기 전에 앱부터 확인해 보는 것도 시간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노트북과 동전을 앞에 두고 금융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

중도해지가 아깝다면 대안도 함께 봅니다

이자 손실이 크게 느껴진다면 해지 대신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예금 금리에 1~1.5%포인트 정도를 더한 수준으로 대출금리가 정해지는데, 중도해지로 약정금리를 통째로 잃는 것보다 손실이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목돈을 파킹통장이나 CMA에 나눠 두면 이런 중도해지 계산 자체를 피할 수 있고, 예금과 적금의 이자 계산 구조가 원래 다르다는 점도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먼저 알아 두면 다음번 가입 때 판단이 쉬워집니다. 예전에 만들어 두고 잊고 있던 예금이 있다면 휴면예금 조회로 먼저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순서 정리

①해지하려는 예금의 가입일과 오늘 날짜 사이 경과일수를 계산합니다. ②은행 앱이나 고객센터에서 그 상품의 정확한 중도해지이율을 확인합니다. ③우대금리가 포함된 약정이었다면 중도해지 시 우대분이 빠지는지 함께 물어봅니다. ④일부 해지가 가능한 상품인지 확인해 필요한 금액만 빼는 방법을 먼저 검토합니다. ⑤손실이 크다면 예금담보대출처럼 예금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마련하는 대안과 비교합니다.

지훈
박지훈 · 금융·재테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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